TRIZ/기술예제

[TRIZ] 물리적 모순의 해결 (공간분리) - 우동의 맛

야곰야곰+책벌레 2021. 5. 2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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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트리즈 협회 온라인 학습 자료

  토종음식은 아니지만 가락국수는 서민에게 맛있는 음식 중의 하나이다. 가락국수는 국물 맛과 국수 맛으로 결정된다. 보통은 쫄깃한 씹는 맛만을 평가하지만 가락국수는 두 가지 맛이 있다. 하나는 다른 국수와 마찬가지로 씹는 맛이다. 퉁퉁 불은 국수가 맛있다는 극소수를 제외하고 국수는 쫄깃쫄깃하게 씹는 맛이 있어야 한다.

 

  이 씹는 맛이 좋은 밀가루는 강력분 밀가루이다. 강력분은 단백질과 특히 글루텐의 성분 함유량이 많은 질 좋은 밀가루로 단백질이 11∼13%, 글루텐이 40% 정도나 함유되어, 물에 반죽하였을 때 끈기가 강해 주로 빵이나 국수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따라서 100% 강력분을 사용하면 가장 쫄깃쫄깃 한 국수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이것으로만 가락국수 국수를 만들면 우동 국수가 요구하는 다른 한 가지 맛을 포기해야 한다. 그것은 매끄러움이다.

  강력분은 입자가 굵어 이것으로 국수를 만들면 매끄러움이 떨어진다. 사누키 가락국수와 같은 가락국수는 매끄러움을 더 중시한다. 가락국수 국수가 다른 국수보다 두꺼운 이유는 국수를 먹을 때 국수 가락이 입술과 마찰하는 순간과 가락국수 국수가 목을 타고 넘어가면서 느껴지는 매끄러움을 즐기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매끄러움을 최대화할 수 있을까?

  그것은 중력분이란 밀가루를 사용하면 된다. 이것은 입자의 굵기가 작기 때문에 표면이 매끄럽게 된다. 따라서 100% 중력분을 사용하면 가장 매끄러운 국수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중력분만으로 우동 국수를 만들 수도 없다. 왜냐하면 글루텐의 함량이 낮아 이것으로는 쫄깃쫄깃한 국수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즉 씹는 맛을 포기해야 한다.


두 가지를 다 만족하는 우동 국수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예제에서 물리적 모순 문제의 해결이 어려운 이유는 씹는 맛과 매끄러움을 만들어 내는 두 종류 밀가루의 특성이 모순을 가진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을까? 그것은 적당히 타협을 하는 것이었다. 즉 강력분과 중력분을 섞어, 예를 들면 7:3, 혹은 6:4 하는 식으로, 그중에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선택을 했다. 그런데 강력분, 중력분의 선택을 7:3으로 했을 때 그것은 강력분 100%를 사용한 국수보다 쫄깃할 수 있을까? 혹은 중력분 100%를 사용한 국수보다 매끄러울 수 있을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즉 2차시에서 말한 것처럼 타협이란 문제 해결 방법은 맞는 답을 가져오지만 좋은 답을 가져오지는 못한다.

1단계: 문제 정의

  먼저 문제의 모순을 찾아본다. 문제가 강력분 밀가루를 사용하는데서 시작하니까 여기에서 시작한다. 강력분을 사용할 때 얻어지는 유익 기능은 무엇일까? 그것은 쫄깃함이라는 원하는 특성이 얻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매끄러움이라는 원하는 또 다른 특성은 포기해야 하는 것이 유해 특성이다.반대로 중력분을 사용할 때는 매끄러움을 얻을 수는 있지만 씹는 맛을 포기해야 한다. 이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장점 단점
강력분 100% 사용 쫄깃한 국수 덜 매끄러운 국수
중력분 100% 사용 매끄러운 국수 쫄깃하지 않은 국수

2단계: 문제 요소 분석

  다음 단계로 문제를 분석한다. 가락국수 국수는 두 종류의 밀가루를 섞어야 한다. 그리고 물을 이용해 가루가 반죽이 되도록 해야 한다. 물은 가루가 반죽이 되도록 하는 유익 작용을 한다. 하지만 물의 양이 일정량을 넘으면 반죽이 아니라 국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유해작용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물의 양이 모순을 가지고 있다. 

 

  물의 온도도 마찬가지이다. 온도가 너무 낮아도, 온도가 너무 높아도 밀가루 반죽의 특성에 영향을 미친다. 손이나 기계는 밀가루 반죽을 휘저어 밀가루에서 밀 반죽이 되도록 하는 유익 작용을 한다. 그리고 쫄깃함이라는 특성은 이 반죽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에 기인된다.

 

  매끄러움이란 특성은 밀가루의 입자 크기에 영향을 받는다. 즉 강력분은 입자가 굵고, 중력분은 입자가 고와 매끄러움이란 특성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것이 모순을 만들어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3단계: 문제 원인 분석

  그림을 보면서 문제의 원인을 분석한다. 원인 분석은 '원인-해답' 법을 사용하거나 ‘연관도’를 사용한다. 여기에서는 도표3과와 같이'원인-해답'법을 사용하도록 한다. 먼저 매끄러움이 왜 떨어질까?


그것은 강력분 밀가루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강력분은 밀가루의 입자가 굵어 반죽을 만들었을 때 표면이 거칠다. 따라서 문제의 해결 방안은 입자를 곱게 만드는 데 있다 입자가 거칠면 왜 매끄럽지 않을까? 매끄러움이란 무엇인가?


표면이 얼마나 평평한가 하는 것이다. 평평하게 만들면 된다고? 사진 2에서 보는 것처럼 원자 단위 세계에서 보면 세상에 평평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굴곡이 있을 때 마찰이 커지게 되고 그것이 매끄럽지 못하다고 느끼는 요인 중의 하나이다. 그렇다면 그 굴곡을 메워주는 것이 해결책이다.

 

Why? Answer Way to Solve
 매끄러움이 떨어진다.  강력분 밀가루를 사용하였다.  강력분 밀가루가 아닌 다른 밀가루를 사용
 강력분이 매끄러움이 떨어지는 이유는?  입자가 거칠어 매끄럽지 못하다.  입자를 곱게 만드는 방법 모색
 입자가 거칠면 매끄럽지 못한 이유는?  표면 굴국이 심해 거칠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표면 굴곡을 줄이는 방법의 모색

4단계: 모순의 분리 및 해결

  이상의 절차를 걸쳐 가장 정확한 물리적 모순이 무엇인가를 정의한다. 이 예제에서 가장 적합한 물리적 모순은 다음과 같다.

PC1: 쫄깃함을 최대로 하기 위해서, 밀가루는 100% 강력분을 사용해야 한다.
PC2: 매끄러움을 최대로 하기 위해서, 밀가루는 100% 강력분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100% 중력분을 사용해야 한다).

참고로 이 문제의 모순을 기술적 모순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TC1: 특성 A(씹는 맛)를 만족하기 위해서는 행위 X(강력분의 사용)를 해야 한다, 이 경우 특성 B(매끄러움)가 나빠진다.
TC2: 특성 B(매끄러움)를 만족하기 위해서는 행위 X(중력분의 사용)를 해야 한다, 이 경우 특성 A(씹는 맛)가 나빠진다.

  위에 적힌 물리적 모순은 물리적 모순의 특성을 충족하고 있는가? 100% 강력분을 사용해야 한다와 100% 중력분을 사용해야 한다는 완전히 상반되는 조건이다. 왜냐하면 전체 합이 100%를 넘는 조건이란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하나가 존재하면 다른 하나는 존재할 수 없기에 훌륭한 물리적 모순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는 시간 , 공간, 조건 등 모든 분리 방법을 검토해야 하지만 이 예제에서는 ‘공간에 의한 분리’ 만을 사용하자.


  가락국수 국수의 단면을 보자. 국수에서 매끄러워야 하는 부분은 어디일까? 그것은 입과 우동 국수가 닿는 공간인 국수 표면이다. 안에도 매끄러워야 할까? 꼭 그래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부분이 씹는 맛이 있어야 하는가? 그것은 표면과 국수의 안쪽이다. 이것을 고려하면 이 문제의 해결 방향이 정해진다. 즉 표면은 매끄럽고 안쪽은 씹는 맛이 있도록 공간을 분리하면 된다. 이렇게 하려면 가락국수 국수의 공간이 분리되어야 한다. 즉 바깥쪽은 100% 중력분 밀가루 반죽으로 되어 있고, 안쪽은 100% 강력분 밀가루 반죽으로 되어 있어야 한다.

5단계: 모순 해결 방법 탐색

  어떻게 하면 표면은 최대한 매끄럽고 안쪽은 씹는 맛이 최대한 있을까? 그것은 2중 구조의 국수를 만드는 것이다. 즉 100% 강력분을 사용하여 가장 쫄깃쫄깃 한 국수 반죽을 만든다. 그리고 따라서 100% 중력분을 사용해 매끄러운 국수 반죽을 만든다.
  그다음 안에 강력분 반죽을 넣고 중력분 반죽으로 둘러싼 다음 반죽을 잡아 늘이면 2중 구조 국수가 만들어진다. 이 가락국수 국수는 표면은 100% 중력분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가장 매끄러우면서 동시에 안은 100% 강력분으로 되어 있어서 가장 씹는 맛이 있는 이상적 국수가 된다.

6단계: 추가 개선안 탐색

  일단 이 문제는 끝났지만 완전히 연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설사 같은 밀가루를 사용해도 반죽하는 물의 온도, 숙성 시간, 밀가루의 연마 정도, 밀가루의 시간적 품질 등 반죽 조건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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